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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로의 마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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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6-03-26 21:3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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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발을 신기까지 한참이 걸렸습니다. 

그래도 오늘은 꼭 **씨와 드라이브를 가 보고 싶었습니다. 

목적지는 거창하지 않았습니다. 그저 주차장까지 걸어 올라가는 것, 그것이면 충분했습니다. 

하지만 그 짧은 거리조차 **씨에게는 작은 산 처렴 느껴졌습니다.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고, 힘겹게 소리를 내며 걸음을 떼지 못했습니다. 

“** 씨, 커피! 커피!”사러 갈까요?

그 한마디에 **씨의 눈동자가 아주 작게 흔들렸습니다. 

발은 떼지 못한 채 여전히 고함을 냈지만, 그 소리 속에는 분명 어딘가 향하는 의지가 숨어 있었습니다. 

그렇게 천천히, 정말 천천히 걸어 4층 카페 문 앞에 닿았습니다. 

"커피 냄새 나죠? 어떠세요? 묻자, **씨는 힘들어하면서도 웃듯이 "커피!'라고 말했습니다.

그 순간, 오늘의 목적이 바뀌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. 

카페 문을 열자 따듯한 공기와 함께 환한 인사가 우리를 맞았습니다.

"언니, 어서 오세요"

그리고 "언니, 커피 드릴까요?" 라는 말에 **씨는 망설임도 없이 다시 한번 또렷하게 말했습니다. 

"커피"

드라이브는 결국 가지 못했습니다. 계획했던 길은 실패로 남았지만, 카페에서 마신 따듯한 커피 한잔이 우리에게 중요한 걸 가르쳐 주었습니다.

완벽한 하루를 만드는 건 대단한 일정이 아니라는 것, 누군가의 컨디션에 맞춰 한걸음 속도를 늦추는 마음 그 작은 배려가 오히려 더 오래 남는 다는 것이었습니다.

커피 향이 천천히 퍼지는 그 자리에서, **씨와의 마음이 서로에게 닿는 방법을 다시 배웠습니다.

오늘의 드라이브는 없었지만, 마음은 어느 때보다 멀리 달리고 있었습니다.